아랍어로 ‘알 쿠와이트’로 불리는 쿠웨이트는 북쪽의 이라크, 남쪽의 사우디아라비아와 국경을 접한 국토 면적 1만8000㎢에 인구 430만명의 작은 나라다. 경상북도 크기에 불과한 사막의 소규모 부족국가는 석유 수출(석유 매장량 세계 5위)과 중계무역을 바탕으로 1인당 GNI(국민소득)가 8만달러 넘는 부국으로 성장했다.
2006년 이라크 사담 후세인이 사망한 후 전쟁 불안감이 가라앉으면서 수도 쿠웨이트시 도심에는 80층(412m) 높이의 알하마라빌딩 등 랜드마크 고층건물이 속속 들어섰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처럼 전 세계 건설사의 경쟁의 장이 된 것이다.
◇GS건설 쿠웨이트 첫 프로젝트 도하링크 연내 준공 앞둬=GS건설은 2014년 쿠웨이트 공공도로사업부(PART)가 발주한 교량공사(Sheikh Jaber Al-Ahmad Al-sabah Causeway Project)를 단독 수주했다. GS건설이 쿠웨이트에서 처음 따낸 일감이다.
쿠웨이트시에 있는 슈와이크항과 내륙의 엔터테인먼트시티를 잇는 대형 교량인 ‘도하링크’를 짓는 프로젝트다. 교량의 총길이는 12.43㎞인데 이중 7.72㎞는 슐라비캇만을 가로지르는 해상부며 나머지 4.71㎞는 육지를 통과한다. 공사비는 1억6571만KD(쿠웨이트달러), 우리돈으로 6057억원 규모다.
주요 도로의 상습정체 해소와 인근 신도시(Jaber Al Ahmad City)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쿠웨이트 정부가 기획한 대형 인프라사업이다. 완공 시 기존 도로보다 거리를 25㎞를 단축해 이동시간 및 물류비용 절감효과가 기대된다.
공사기간은 설계기간을 포함해 48개월. 2014년 12월30일 시작된 공사는 연말 완공을 앞뒀다. 이달 초 기준 공정률은 96%로 현재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도하링크는 △총 3개 IC(Interchange) △도하로드(Doha Peninsular Road) △서측 접속교(5220m) △주교량(600m) △동측 접속교(1900m)로 구성됐다. 교량 및 교통관리를 위한 빌딩 3개동도 들어선다.
◇최대 난관은 ‘48개월 공사기간’ 지키기=현장에 참여한 GS건설 관계자들은 “이번 프로젝트의 최대 난관은 발주처와 약속한 공사기간을 맞추는 일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건축규모를 고려할 때 기초설계부터 완공까지 주어진 48개월이란 시간은 매우 촉박했다. 현지 건설여건도 녹록지 않았다.
특히 해상교량 시공은 슐라비캇만 조간대가 넓고 수심이 낮아 해상장비 진입이 어려운 탓에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됐다. 현장 인근 선박의 항향 유지 조건도 있었고 주변이 환경보호구역이어서 준설과 매립이 불가능했다. GS건설이 고심 끝에 가교를 통한 육상화 시공을 선택한 배경이다.
여름철엔 한낮 기온이 45도를 훌쩍 넘을 정도로 기후조건도 열악했고 악명높은 인허가 처리 및 자재수급 지연, 협력업체 부도에 따른 직영 수행 등 여러 난관을 헤치면서 약속한 공기를 지켰다.
그동안 쿠웨이트에서 진행된 국내외 건설사의 프로젝트가 이런 이유로 대부분 공기 내에 완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현지 발주처인 공공도로사업부도 GS건설의 공정 준수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단순한 칭찬을 넘어 이제는 공공사업의 모범사례로 도하링크 현장을 소개할 정도다.
지난해 3월 교량 상판 1차 가설 당시부터 쿠웨이트 주요 언론과 정부 인사들이 잇따라 현장을 찾았다. GS건설이 쿠웨이트에서 처음 수행한 프로젝트가 현지에서 인정한 최고의 현장으로 자리매김한 것.
GS건설이 도하링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원동력은 서해대교, 목포대교, 여수대교, 베트남 빈틴교탕과 밤콩교량 등 다수의 국내외 교량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과 기술력이다.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GS건설이 쿠웨이트는 물론 중동 인프라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건설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
출처: GS건설 홍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