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이스탄불 무역관) 2025 국제 에너지 및 환경 박람회(ICCI) 참관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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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PIA/ 작성일: 25-05-21 16:19 | |
박람회 개요
제29회 국제 에너지 및 환경 박람회 및 회의(2025 ICCI)가 2025년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튀르키예 이스탄불 엑스포 센터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Empowering the Future(미래 역량 강화)’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에너지 생산, 탈탄소화, 수소, 에너지 저장, 스마트 그리드, 전력화(전기화) 등 주요 주제를 다뤘다. 총 30개 세션에 걸쳐 150명 이상의 연사가 참여했으며, 76개 국의 전문 참관객이 참석했다. 튀르키예, 독일, 스페인, 중국,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등 7개 국의 전시업체들이 다양한 기술 및 솔루션을 선보여 행사의 글로벌 위상을 과시했다. 2개의 전시홀에 걸쳐 총 2만1600㎡ 규모의 전시 공간을 마련한 2025 ICCI에는 대한민국, 키르기스스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등 3개 국의 고위급 사절단이 참석했다.
<2025 ICCI 로고> [자료: ICCI 홈페이지]
박람회장 이모저모
이번 2025 ICCI는 튀르키예의 에너지 전환 성과를 조명하는 전시의 장으로 특히 '국산화', '디지털화', '지속가능성'에 대한 강조가 돋보였다. 전시 공간 전반에 걸쳐 다양한 기술이 소개됐으며, 전기차 충전 시스템, 원자력 기술, 수소 생산 솔루션, 에너지 효율화 혁신, 열병합 시스템, 발전기, 고·저압 케이블, 전기 기계 부품, 스마트 인프라 등이 주목받았다.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에게도 이번 행사는 튀르키예의 변화하는 에너지 시장 내 경쟁 구도를 파악하고 협력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가장 큰 해외 참가 규모를 기록했는데 이는 에너지 및 에너지 저장 솔루션 분야에서 튀르키예와 중국 간 협력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3번 전시홀은 주요 콘퍼런스장 두 곳이 위치한 공간으로, 공공기관들의 활발한 참여와 에너지 전반을 아우르는 주제들이 논의됐다. 한편 2번 전시홀은 발전설비, 기계 및 부품 제조에 중점을 둔 구역으로, 해외 기업들의 참여 비중이 높았다. 참가 기업들은 특히 소형 모듈 원자로(SMR), 원자력 안전 시스템, 수소 생산, 열병합 기술, 디지털 에너지 관리 등의 분야에서 혁신적인 제품과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또한, 발전기 및 전기 연결 장치 등 기술 장비도 전시돼 대체 에너지원과의 연계 및 현장 적용에서 이들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2025 ICCI 박람회장 전경> [자료: KOTRA 이스탄불무역관 촬영]
ICCI는 튀르키예 내 원자력 에너지 시장과 관련 동향을 다루는 몇 안 되는 박람회 중 하나다. 다른 주요 박람회로는 대개 여름 시즌에 열리는 원자력 발전소 엑스포 및 정상회의(NPPES)가 있다. NPPES는 규모가 큰 원자력 특화 행사로, 주로 아쿠유 원전과 관련된 사업 계약 중심으로 운영된다. 반면 ICCI는 튀르키예 원자력 프로젝트의 미래에 대해 더욱 폭넓은 시각을 제공하며, 세미나 세션에서는 대체 원자력 모델, 국제 파트너십 가능성, 그리고 튀르키예의 원자력 로드맵과 에너지 정책에 대한 전략적 통찰을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과 탈탄소화, 그리고 튀르키예 원자력 산업의 미래
이번 박람회 콘퍼런스 세션의 핵심 주제는 에너지 효율과 탄소중립이었다. 태양광, 지열 등 재생에너지원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지만,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전력 생산의 필요성 또한 강조됐다. 이에 따라 원자력 기술은 튀르키예의 에너지 정책 내에서 중요한 축으로 논의됐으며, 특히 에너지 국산화와 자립을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부각됐다. 튀르키예가 참여한 '원자력 발전 3배 확대 선언(Declaration to Triple Nuclear Energy)'도 이 같은 정책 방향을 뒷받침한다.
이번 박람회에서 핵심 참가 기관 중 하나는 튀르키예 원자력 에너지 및 광물연구청(TENMAK)이었다. 이 기관은 과거 튀르키예 원자력청(TAEK)의 구조개편을 통해 신설된 비교적 젊은 기관으로, 국가 에너지 정책의 방향을 설정하고 원자력 및 관련 기술의 발전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TENMAK 측은 방사능 누출, 지진, 화재 등 다양한 재난 상황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원자력 안전 장치의 연구개발 내용을 공유했다. 일부 부품은 아직 해외에서 조달되고 있지만, 국산화 비율을 점차 높여 외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의지가 강하게 드러났다.
또한 TENMAK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과 관련된 프로젝트에 대해 열린 자세를 보였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원자력 관련 R&D 자금 지원 프로그램과 투자 유치 공고를 발표하고 있으며, 안전 및 원자로 설계, 핵융합 기술, SMR 개발 분야에서 특허를 확보하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튀르키예가 원자력을 ‘사용’하는 국가를 넘어 ‘개발’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TENMAK 소속의 연사는 콘퍼런스 발표에서 ‘안전 중심의 원자력 문화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국제 협력에도 언제나 열려 있음을 분명히 했다.
<TENMAK 홍보부스> [자료: KOTRA 이스탄불무역관 촬영]
한편, 튀르키예 원자력산업협회(Nükleer Sanayi Derneği)의 알리카안 치프치(Alikaan Çiftçi) 회장도 KOTRA와의 인터뷰에서, 튀르키예 내 원자력 투자 증가와 기술적 제조 역량 확대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초기에는 아쿠유 원전 프로젝트에서 건설 관련 역할 위주였던 튀르키예 기업들이 이제는 원자로 기계 부품까지 제작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했다”라며, 튀르키예 원자력 기술의 성장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를 강조했다. 치프치 회장은 원자력 산업이 단순한 에너지 공급원이 아니라 튀르키예의 경제·산업 전략의 핵심 축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을 20GW로 확대하고, 그중 5GW는 SMR에서 확보하겠다는 튀르키예 에너지부의 ‘에너지 전망 및 에너지 효율 전략' 문서를 언급하며 SMR 모델에 대한 민간 부문의 관심이 매우 높으며, 투자 잠재력도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대규모 원전은 막대한 건설 기간과 자금이 소요되지만, SMR은 모듈형이거나 공장에서 사전 제작할 수 있는 구조로 건설 속도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민간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원자력 분야에서 다양한 재원 조달 경로를 열어주며, 공공 재정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치프치 회장은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에도 열려 있다”라고 밝히며, 이번 여름 튀르키예의 원자력 프로젝트 구도가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원자력 기술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공공과 민간의 공동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세미나 세션에서도 튀르키예가 단순한 원자력 소비국을 넘어 원자력 기술과 서비스를 수출할 수 있는 국가로 도약하는 비전을 공유했다.
<ICCI 세미나 현장> [자료: KOTRA 이스탄불무역관 촬영]
시사점: 한국 기업을 위한 기회와 과제
튀르키예 에너지 시장 진출은 한국 기업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지만, 구조적인 과제도 함께 존재한다. 현재 튀르키예의 전력망은 전기화 수요의 빠른 증가와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점진적인 보강이 이뤄지고 있으며, 정부도 이를 위한 전력망 확충 계획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다만, 전력망 개선 속도가 민간 투자자들의 기대에 비해 다소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어, 향후 SMR과 같은 신기술 도입 시에는 추가적인 인프라 강화가 요구될 수 있다. 이는 스마트 그리드, 마이크로 그리드 시스템, 전력망 균형 소프트웨어, 첨단 분산형 장비 등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한국 기업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한편, 원자력 분야에서 TENMAK 중심의 국내 역량 강화 계획과 SMR 기술 개발은 한국의 원자력 기술 경험과 방향성이 일치한다. 더불어 튀르키예는 디지털 모니터링, 에너지 효율, 인공지능 기반 안전 시스템에 대한 관심도 높이고 있어, IoT 기반 플랫폼과 원격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보유한 한국 기업의 진출 가능성이 크다. 특히 방사능 안전, 실시간 데이터 추적, 에너지 최적화 분야에서 협력 수요가 예상된다.
자료: 엑스포 홈페이지, KOTRA 이스탄불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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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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