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무역관) 나프타 가격 변동이 인도네시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정부의 대응 현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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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PIA/ 작성일: 26-06-15 14: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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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속 공급망 재편·정부 정책 대응 본격화 -인도네시아 정부 긴급 관세 면제 수입처 다변화로 대응중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상승
2026년 2월 중동 분쟁이 본격화되면서 국제 원유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됐다. 브렌트유(ICE)는 2월 배럴당 69.37달러에서 3월 99.60달러, 4월 102.46달러로 올랐다. 인도네시아 원유 가격 기준(ICP)도 같은 기간 68.79달러에서 117.31달러로 두 달 만에 약 70% 상승했다. 유가 오름세는 곧 석유화학 원료 시장으로도 확산됐다.
나프타 가격 상승과 역내 공급 불안정 유가 상승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것은 플라스틱 핵심 원료인 나프타다. 나프타 가격은 약 5주 만에 71.8% 오르며 2월 28일 톤당 588.2달러에서 4월 7일 톤당 1,010.5달러까지 상승했다. 이후 부분적인 안정세를 찾아 6월 5일 기준 톤당 716.36달러를 기록하고 있으나, 전쟁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21.8% 높은 수준이다.
가격 상승은 역내 공급 불안정으로도 이어졌다. 한국의 여천NCC, 싱가포르의 PCS Pte. Ltd., 태국·대만의 생산업체들이 잇따라 불가항력을 선언하면서 가격 충격이 공급 측면의 불안정으로 연결되는 모습을 보였다. 인도네시아 경제개혁센터(CORE)의 경제학자 유수프 렌디 마닐레트(Yusuf Rendy Manilet)는 '플라스틱은 완제품이 아니라 사실상 모든 산업 분야에 걸쳐 내재된 중간 투입재'라며 '가격이 오르면 그 영향이 하류 산업(Downstream Industry)의 원가 구조에 직접 반영되며, 그 비중은 30~50%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나프타 가격 변동은 단순한 원자재 시장의 문제를 넘어 인도네시아 경제 전반의 비용 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높은 중동 나프타 의존도
인도네시아가 이번 가격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 배경에는 나프타 수입의 중동 의존도가 높다는 구조적 특성이 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BPS) 데이터에 따르면, 중동산 나프타 비중은 2023년 71.6%, 2024년 67.7%, 2025년 75.7%로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이번 분쟁 발생 직후 곧바로 드러났다. 2026년 3월 초, 인도네시아 최대 통합 석유화학 생산기업인 PT 찬드라 아스리 퍼시픽 Tbk는 글로벌 원자재 공급망 차질을 이유로 비즈니스 파트너들에게 불가항력 통지서를 발송하고, 원료 확보 가능성과 생산 요건 간 균형 유지를 위해 일부 공장의 가동률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의 나프타 수입 데이터(HS 2710.12.80)를 살펴보면 글로벌 가격 변동이 인도네시아 국내 조달 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단위 가격(총 수입액/수입량)은 1~2월 0.57달러/kg에서 3월 0.74달러/kg, 4월 0.98달러/kg으로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전 세계 나프타 현물 가격 상승률인 71.8%와 유사한 수준인 71.9% 올랐다. 3월에서 4월 사이에는 수입 물량이 10.2% 감소했음에도 총 수입액은 19.3% 증가해, 물량보다 가격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네시아 하류 산업 및 소비재 업계 비용 부담 확산 인도네시아 나프타 공급이 타이트해지면서 하류 산업 전반으로 비용 부담이 확산되고 있다. 플라스틱 포장재에 의존하는 식품·음료 부문이 대표적이다. 인도네시아 식음료 협회(Gapmmi)에 따르면 소매용 플라스틱 포장재 가격이 30~100% 오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통 단계에서는 포장 음료 가격이 개당 1,000~2,000루피아 인상됐다. 산업부 농업산업국 국장 대행은 생수와 같은 제품의 경우 포장 비용이 내용물 원가를 초과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MSME)들에 미치는 영향도 있다. 아쿠민도(Akumindo)의 에디 미세로(Edy Misero) 사무총장은 플라스틱을 보조 원료로만 활용하는 기업들은 영향이 제한적이나, 타포린 제조업체·식품 판매업자 등 생산이 플라스틱 수지에 직접 의존하는 업체들은 전 세계 플라스틱 가격이 40~50%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상당히 커졌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업계도 유사한 상황이다. 킬라라 틸라르(Kilara Tilaar)의 CEO 마르타 틸라르(Martha Tilaar)는 미용·개인 위생 용품 전반의 생산 비용 구조가 현재 공급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소비자 가격 조정이 검토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포장 연맹(IPF)의 헨키 위바와(Henky Wibawa) 사무총장은 나프타 유통 차질, 루피아화 약세에 따른 수입 비용 상승, 국내 공급 감소가 동시에 맞물리면서 포장 제조업체들이 수입 의존도를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재정개발연구소(INDEF)의 에스더 스리 아스투티(Esther Sri Astuti) 전무이사는 이 상황을 수요는 꾸준한 반면 공급이 위축된 결과로 분석하며, 분쟁 지속 기간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격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들이 높은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것인지, 대체 포장재로 전환할 것인지의 선택에 직면해 있으며, 현 시점에서는 전자를 택하는 경우가 많으나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대체 소재 전환이 구조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정책 대응
원료 가격 상승과 국내 공급 불안정이 이어지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여러 방면에서 정책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아구스 구미왕(Agus Gumiwang) 산업부 장관은 중동 이외의 공급원 다각화, 액화석유가스LPG) 활용 최적화, 고품질 재활용 플라스틱 장려라는 세 가지 방향으로 대응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책적 개입은 2026년 4월 말 본격화됐다. 에어랑가 하르탄토(Airlangga Hartanto) 경제조정장관은 LPG에 대한 수입 관세를 5%에서 0%로 인하하고, 폴리프로필렌·폴리에틸렌·LLDPE·HDPE 등 주요 플라스틱 수지에도 관세 면제를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2026년 5월부터 6개월간 시행되는 이 조치는 석유화학 생산 안정성·소비자 구매력·하류 포장 비용 보호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이 정책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엇갈리는 편이다. 하류 포장 업계는 관세 면제로 원재료 조달 비용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호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국내 석유화학 생산업체들은 저가 외국산 수지 유입이 국내 산업의 가격 경쟁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공급 다각화 측면에서 부디 산토소(Budi Santoso) 무역부 장관은 인도와 아프리카에서 대체 공급처를 모색 중이며, 미국으로부터의 추가 선적 가능성도 언급했다. 다만 6월 기준 확인된 선적 기록은 아직 없는 상황으로, 공급망 다각화는 현재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차원에서는 PT 찬드라 아스리 퍼시픽 Tbk가 5월 초 불가항력 상태를 해제하고 운영 안정성이 회복됐다고 밝혔으며, 미국을 포함한 국제 시장으로 조달처를 넓히고 싱가포르 내 정유 시설 활용을 최적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해조류와 카사바를 대체 원료로 활용하는 바이오 소재 다각화 프로그램도 검토되고 있으나, 해조류 기반 플라스틱은 아직 생산 비용이 높아 시장 규모가 제한적인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소비자 행동 변화와 친환경 전환 움직임
원료 비용 상승의 영향은 소비자 행동 변화로도 나타나고 있다. 2026년 4월 자크팟(Jakpat) 설문조사에 따르면, 플라스틱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은 인도네시아인의 92%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택배 포장·음식 배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플라스틱 사용이 일상화되어 있는 만큼, 비용 상승에 따른 소비자 행동 변화가 점차 구조적인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시사점 및 제언 이번 나프타 가격 변동은 인도네시아 경제의 대외 원자재 의존도가 높다는 구조적 특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관세 면제, 공급 다각화, 바이오 소재 개발 등 다방면의 대응에 나서고 있으나, 중동 의존도 75%에 달하는 수입 구조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대체 공급망 구축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구조적 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이번 상황을 몇 가지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째, 바이오플라스틱·생분해성 포장재·재활용 수지 분야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대체 소재 개발 수요와 맞닿아 있어 협력 기회를 검토해볼 만하다. 둘째, 에너지 효율형 석유화학 대체 공정 기술과 설비 분야에서도 인도네시아 정부 및 현지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이 열려 있다. 셋째, 재활용 시스템·리필 인프라·스마트 폐기물 관리 솔루션 분야는 정부의 2029년 폐기물 감축 의무화 정책과 소비자 친환경 의식 확대가 맞물리면서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원료 비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소비자 물가와 중소기업 경영 여건에도 영향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하거나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비용 구조 변화와 정부 정책 방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현지 파트너십 구축과 유연한 공급망 전략을 함께 갖추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국제에너지기구(IEA),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ESDM), Trading Economics, 인도네시아 통계청(BPS), Bisnis.com, Kompas.id, CNBC 인도네시아, CNN 인도네시아, Databoks(Jakpat), KOTRA 자카르타 무역관 종합
출처: 코트라 해외시장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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