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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재생에너지 동향

필리핀이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아세안 지역의 선두 주자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Global Energy Monitor, 이하 GEM)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필리핀은 현재 1766㎿의 설치 용량을 보유하며 이는 태양광 및 풍력 발전 결합 부문에서 베트남에 이어 아세안 지역 2위에 해당한다. 특히 2024년까지 시장 규모가 9.8GW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2030년까지는 1만7809㎿의 태양광 발전 용량과 7856㎿의 풍력 발전 용량을 추가할 전망이다.

필리핀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 이하 DOE)는 정부와 에너지 이해관계자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2030년까지 에너지 믹스*의 35%를 재생 가능 에너지로 확대하고 2040년까지는 5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DOE에 따르면 해당 목표 달성을 위해 2040년까지 태양광 27GW, 풍력 17GW, 수력 6GW, 지열 2.5GW, 바이오매스 364㎿ 등 총 102GW의 추가 용량 확보가 필요하다.

    주*: 에너지믹스는 섞는다는 뜻의 단어인 'Mix'를 적용한 합성어로 에너지원을 다양화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석유나 석탄 같은 '기존 에너지'의 효율적 활용과 태양광 같은 '신에너지원'의 융합을 통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에 적절하게 대응한다는 내용을 포함한다.

필리핀 국가 재생에너지 프로그램(NREP)

필리핀이 국가 재생에너지 프로그램(National Renewable Energy Program, 이하 NREP)을 통해 재생에너지 미래를 향한 걸음을 내디뎠다. 이 프로그램은 태양광, 풍력, 수력, 지열과 같은 다양한 재생에너지 소스의 채택을 촉진하며 필리핀 에너지부(DOE)의 주도 아래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 생산 비율을 50%로 끌어올릴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목표는 2008년에 제정된 재생에너지법(Republic Act 9513)(링크)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이 법은 필리핀 내 재생에너지 개발과 활용을 촉진하는 법적 및 제도적 틀을 마련했다.

NREP의 일환으로, DOE는 풍력 에너지 분야에서 2381.50㎿의 잠재력을 가진 프로젝트들을 승인했고 이 중 426.90㎿가 설치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풍력 에너지 사업이 기술 발전과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더욱 확장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태양광 에너지 부문에서는 필리핀의 풍부한 태양 노출을 활용해 대규모 태양광 농장 및 소규모 지붕 태양광 패널 설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에너지 비용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필리핀의 다양한 지형과 지열 활동을 활용한 수력 및 지열 에너지 프로젝트들도 지속 가능한 에너지 공급원을 제공하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2015~2030년 분야별 에너지 발전량 목표치>

(단위: ㎿(메가와트))

[자료: 필리핀 에너지부(DOE)]

NREP를 통한 정책 및 규제 변화

NREP의 실현을 위한 정책 및 규제의 변화는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필리핀의 중대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재생에너지법의 도입은 재생에너지 개발과 활용을 촉진하는 여러 메커니즘을 도입했으며, 이는 투자를 장려하고 소비자 및 기업이 재생에너지 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다. 고정 가격 구매제도(FiT), 순계량제, 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 기준(RPS), 그린 에너지 옵션 프로그램(GEOP) 그리고 재생에너지 시장(REM)과 같은 정책들은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경제적 안정성을 높이고 장기적인 투자를 유치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종합적인 접근 방식은 필리핀이 재생에너지를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로 나아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NREP 관련 필리핀 규제 및 법안>

[자료: 필리핀 관보]

필리핀 정부, 재생에너지 분야 외국인 투자 개방으로 에너지 전환 가속

필리핀 내에서 태양광, 풍력, 수력과 같은 재생 가능 에너지 소스의 필요성 확대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Pulse Asia Research, Incorporated의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이 조사는 1200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응답자 중 85%가 재생에너지 소스 사용 증가의 중요성을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러한 인식은 다양한 사회 계층에 걸쳐 일반적인 것으로 관찰됐다.

아테네오 데 마닐라 대학(Ateneo De Manila)의 에너지 경제학자인 마자 라바고(Majah Ravago)는 최근 발표에서 2040년까지 필리핀의 전력 소비가 현재 수준에서 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고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장려하며 송전망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고자 필리핀 정부는 국가 재생에너지 프로그램(NREP)을 통해 재생에너지 비율을 증가시키려는 목적으로 외국 자본 투자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전력망 연결의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필리핀 국립 전력망(National Grid Corporation of the Philippines, 이하 NGCP)의 성과 점검을 지시했다. 더불어, 재생에너지 분야를 자유화해 프로젝트 및 법인에 대한 100% 소유권을 외국인 투자자에게 부여함으로써 에너지 전환을 위한 필수적인 개혁을 실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시사점

필리핀이 아세안 지역에서 재생에너지 분야의 선두 주자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는 것은 해당 국가가 지속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GEM의 데이터와 필리핀 에너지부의 발표는 나라가 재생 가능 에너지 소스, 특히 태양광 및 풍력 에너지의 개발에 크게 집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필리핀 태양광 에너지 관련 업체 A 씨는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투자와 개발은 에너지 믹스에서 재생 가능 에너지의 비중을 상당히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궁극적으로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고 환경 영향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필리핀 정부의 재생에너지에 대한 정책 및 규제 변화는 국가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눈에 띄는 진전을 이루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재생에너지법을 포함한 다양한 메커니즘의 도입은 투자 유치와 재생에너지 시장의 성장 촉진에 기여하고 있다. 이는 필리핀이 재생에너지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발걸음이며 국가의 에너지 전환을 가속하는데 있어 외국인 투자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과 함께 필리핀이 글로벌 재생에너지 생산국으로서의 위치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