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암만 무역관) 요르단, SMR 도입을 위한 첫 발걸음: 원자력 관련 한국-요르단 기술 컨퍼런스 참관기 | |||||||||||||
---|---|---|---|---|---|---|---|---|---|---|---|---|---|
KOPIA/ 작성일: 25-04-18 14:33 | |||||||||||||
행사개요
요르단은 한국과 원자력 분야에서 협력을 해오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대우건설이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프로젝트를 수주하여 2010년 착공하고 2016년 첫 가동에 들어간 바 있다. 2024년 한국수력원자력은 요르단 원자력 위원회(Jordan Atomic Energy Commission, JAEC)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요르단에 한국수력원자력이 개발중인 혁신적인 소형 모듈형 원자로(i-SMR)를 배치할 가능성을 모색하기로 한 바 있다. 요르단은 전력 및 수자원 부분에서 겪는 문제 해결을 위해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4월 9일 요르단 암만에서 요르단 원자력 위원회(JAEC)와 한국수력원자력 연구원이 한국-요르단 기술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행사 개요>
전력 생산을 위한 대체 에너지원을 찾고 있는 요르단 요르단은 전력은 충분히 자체 생산하고 있지만, 석유 및 천연가스 등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석유 및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 에너지 수요의 83%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2000년의 94%에서 감소한 수치다. 전력 생산을 위한 주요 에너지원은 천연가스로, 천연가스를 통한 발전은 전체 전력생산의 61.1%를 담당한다. 재생 에너지는 전체 전력 생산에서 26.3%를 차지한다. 에너지 안보를 개선하기 위해 요르단은 태양열 및 풍력 같은 재생 에너지의 확대 계획을 수립했다.
<요르단의 2020~2023년 전력 생산을 위한 에너지원 변화추이> [자료: 요르단 에너지광물부]
물이 부족한 요르단, 새로운 방안 마련 필요 요르단은 높은 전기 비용과 물 부족으로 인해 수자원 생산과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정부는 물 생산 및 운반비용의 약 2/3를 보조하고 있어 재정 부담이 크다. 2021년 기준, 이 부문에 대한 정부의 재정 지원과 부채는 2015년 24억 달러에서 2021년 54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하여 정부 예산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요르단의 물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은 요르단의 1인당 연간 가용 수자원량이 매우 적다는 점이다. 전 세계 평균이 8915m³인데 비해 요르단은 61m³에 불과해 절대적 부족 임계치인 500m³보다도 훨씬 낮다.
또한 요르단은 물 생산에 많은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 2020년 요르단은 물 생산을 위해 전체 전력 중 16%를 소비했는데, 에너지 집약도는 3.4kWh/m³로 독일과 미국 같은 나라의 0.42~0.55kWh/m³보다 훨씬 높다. 이는 요르단의 수원이 보통 깊은 지하수이고, 물 수송 거리가 길고 수송 과정에서 고도차도 크기 때문에 생산 및 운송 과정에서 많은 전기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러 방면에서 요르단은 수자원 부분에서 에너지 효율성을 제고해야 하는 상황이다.
요르단에서 원자력이 갖는 의미 전력, 수자원 부분에서 요르단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요르단 원자력 위원회는 요르단에 원자력 도입을 적극 추진중이다. 요르단 원자력 위원회는 미래의 청정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전략적 옵션인 현대적인 원자력 기술, 특히 소형 모듈형 원자로의 활용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요르단 원자력 위원회는 2007년 요르단 원자력법에 따라 2008년 초에 설립되었다. 이 위원회는 요르단의 국가 원자력 전략의 실행을 담당하는 총괄 기관으로 발전, 담수화, 농업, 산업, 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원자력 및 방사선 기술의 평화적 이용을 촉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요르단은 국제 원자력 기구(IAEA)와 국제 원자력 협력 기본 협정(IFNEC)의 회원국으로, 요르단 원자력 위원회는 국제 원자력 거버넌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요르단은 2030년까지 생산되는 전력의 30%를 원자력으로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기술 컨퍼런스 주요 내용 1. 요르단 원자력 발전소 프로젝트(JNPP) 추진 배경
요르단은 물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 중인 홍해(아카바)에서 연간 3억 m³의 해수를 담수화하여 450km 북쪽의 암만으로 물을 끌어올리는 국가 담수화 및 운반 프로젝트(NDCP)를 소개하며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담수화된 물 운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홍해에서 암만까지 도로의 고도 차이가 1100미터가 넘으며, 중간에 전기를 활용한 대규모 펌프 스테이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요르단은 수입 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만, 천연가스 수입 계약이 2030년 이후 만료될 예정이기 때문에 위험성이 상존하는 상태다. 이에 따라 원자력 에너지로의 전략적 전환을 모색 중이다.
요르단은 대체 에너지원을 찾기 위해 여러가지 고민을 해왔으며, 2008년부터 2017년까지는 대형 원자력 발전소의 도입도 검토했다. 물 부족 국가인 요르단에서 수냉 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는지, 기존 전력망과의 통합이 가능한지, 원전이 들어서면 현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은 어떤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대형 원자로는 △설치 및 운영 비용이 높고, △과도한 냉각수가 소요되며, △요르단의 기존 분산형, 소규모 그리드와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요르단의 조건에 부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이에 따라 요르단은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도입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하였다. 요르단에서 생각하는 소형 모듈형 원자로의 장점은, △자본 투자 비용이 낮고, △냉각수 소요가 적으며, △소규모 전력망과 호환성이 좋고, △단계적 확대를 위한 모듈식 구조이며, △원거리 내륙 지역으로의 운송 가능성이 높고, △비교적 짧은 시간에 도입할 수 있다(담수화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고 천연가스 수입 계약이 만료되는 2030년 직후 운영 개시 필요)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그 외에도 소형 모듈형 원자로는 공장에서 제작된 모듈식 설계 덕분에 일관된 품질 관리가 가능하고, 수동 안전 시스템이 내장되어 있어 원자력 기술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국가에 특히 유용하다는 점도 요르단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유라고 밝혔다.
2. 요르단 연구 및 훈련용 원자로(JRTR) 성공사례 소개
요르단 연구 및 훈련용 원자로(JRTR)는 요르단 최초의 원자로이며, 특히 한국이 최초로 수출한 원자로라는 점에서 국제 협력의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 원자로는 요르단과 그 주변 지역의 원자력 분야 과학 연구 및 훈련의 초석이 되고 있다. 동 원자로는 5MW의 전기출력이 가능하며(10MW로 업그레이드 가능), 과학 연구 및 개발, 원자력 전문가 교육 및 훈련, 의료 및 산업용 방사성 동위원소(예: I-131, Mo-99, Ir-192) 생산에 투입되고 있다. 건설 기간 동안 노동력의 60% 이상이 요르단인이었고, 2017년부터는 훈련된 요르단 전문가들이 운영하여 요르단의 관련 역량 향상에 기여하였다. 한국과의 기술협력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이 다수 배출되어 친 한국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2025년에는 KOTRA 암만무역관과 협력하여 노후화된 기자재의 개선 작업을 향후 3년간 진행하기로 했다.
관계자 인터뷰 암만무역관은 요르단 원자력 위원회(JAEC) 고위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JAEC에서 생각하는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의 장점, 한국기업의 프로젝트 참가 가능성 등에 대해 문의했다. Q1. JAEC에서 추구하는 요르단 원자력 발전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특히 SMR을 도입했을 때의 장점은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요르단은 상업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실행 가능한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요르단 원자력 발전소 프로젝트(JNPP)를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두 가지 중요한 국가적 목표, 즉 전기 생산과 담수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러한 시급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JNPP는 요르단의 에너지와 물 안보 강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며, 이 중요한 분야에서 요르단이 자급자족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원자력 발전, 특히 소형 모듈형 원자로를 통한 원자력 발전은 현재 전체 전력 생산량의 61%를 차지하는 수입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요르단은 천연가스가 부족하며, 요르단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는 전체 전력 생산량의 1.8%만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소형 모듈형 원자로는 크기가 작고, 공장에서 제작된 모듈형 설계이며, 자본 비용과 건설 위험을 줄이고, 빠른 배치 시간으로 인해 요르단에 특히 적합합니다. 원자로 사용 경험이 부족한 국가에게 이상적이며, 냉각수 요구량이 적어 요르단과 같이 물이 부족한 국가에게 유리합니다. 또한, 해수 담수화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SMR은 60년 이상 필수 인프라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요르단 정부 재정 부담을 줄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Q2. JAEC는 국제 SMR 기술을 평가하는 데 어떤 기준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준이 한국 기업과 같은 해외 파트너의 선정 또는 승인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요르단은 현재 HTGR(High-Temperature Gas-cooled Reactors), PWR(Pressurized Water Reactor) 이 두 가지 방식의 소형 모듈형 원자로를 비교하고 있습니다. HTGR 방식으로는 미국과 중국 기업의 110MW급을, PWR방식으로는 한국의 170MW, 영국의 470MW, 미국의 300MW와 77MW급을 비교하고 있습니다. 평가 기준 등에 대한 것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요르단의 원자력 시설에 대한 사전 경험이 있고, 현재 요르단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 국가이기 때문에 이점이 있습니다. 요르단 연구 및 훈련용 원자로를 한국인이 건설했으며, 한국 규제 기관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도 요르단 규제 기관인 에너지광물자원위원회에 여러가지 도움을 제공한 바 있습니다. 두 국가가 서로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은 이점입니다. 또한, 한국 기업들은 운영 및 건설 장비 제조를 위한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 HTGR은 헬륨 가스를 냉각재로, 흑연을 감속재로 사용하는 원자로, PWR은 경수를 감속재 및 냉각재로 사용하는 가장 일반적인 원자로 형태임
Q3. 요르단은 SMR 배치에 민관 협력(PPP) 또는 건설-소유-운영(BOO) 모델을 고려하고 있습니까? 요르단의 주요 프로젝트는 대부분이 BOO(Build-Own-Operation) 또는 BOT(Build-Operate-Transfer)입니다. 이는 주요 프로젝트 추진 시 민간 부문의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원자력 부문은 프로젝트 유형이 독특하기 때문에 EPC 계약 등 다른 방식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Q4. 요르단 내 SMR 사이트 선정, 라이선싱, 배치에 대한 예상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사이트 선정은 진행 중입니다. 시기를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2030년에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Q5. 요르단은 국제 SMR 벤더들과의 잠재적 협력의 일환으로 기술 이전, 현지 인력 개발, 교육에 대해 어떤 기대를 하고 있나요? 현지 인력 개발은 프로젝트의 일부이자 과정의 일부입니다. JRTR에서 한국 전문가를 통해 요르단인을 교육한 결과, 요르단 전체에 원자력 발전에 필요한 숙련된 인력이 생겼습니다. 그들은 요르단 원자력 연구용 원자로를 스스로 훈련하고 운영할 수 있습니다. 현지 인력 개발은 소형 모듈형 원자로 프로젝트의 자립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원자력 분야에서 숙련된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개발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국제 벤더와 협력하여 소형 모듈형 원자로 프로젝트에 도달하기 위해 더 발전시켜야 합니다.
Q6. 향후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에 대해 논의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요? 소형 모듈형 원자로 프로젝트의 운영 기간이 매우 길기 때문에, 저희의 최우선 과제는 운영 및 유지보수 관련 공급업체들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지 여부를 고려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원자로를 운영할 때 언제든지 어떤 품목이든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과 같은 국가들은 원자력 산업이 있다는 점에서 유리합니다. 원자로를 운영한다는 것은 원자력 산업이 계속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망 및 시사점 요르단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와 극심한 물 부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국가 에너지 전략의 핵심으로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채택을 고민하고 있다. 특히 오랜 기간 준비했던 아카바 담수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을 찾아야 하는데 JAEC는 소형 모듈형 원자로가 적합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은 이미 연구용 원자로 건설 및 운영 경험을 통해 신뢰를 얻었으며, 한국수력원자력과 JAEC 간 협력을 통해 한 단계 더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요르단은 민관 협력의 BOT 모델을 선호하며, 장기적인 운영을 위해 부품 공급, 기술 이전, 인력 교육도 참가기업 선정 시 중요한 요소로 평가할 것이다. 아직 요르단 정부 차원에서 최종 도입 결정을 하지는 않았지만 요르단이 소형 모듈형 원자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고 한국과의 협력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의 의의가 있으며, 요르단의 행보를 주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현장 사진>
[자료: KOTRA 암만무역관 촬영]
자료: 한국-요르단 기술 컨퍼런스 발표내용 등 KOTRA 암만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
|||||||||||||
이전글 | (베트남 다낭 무역관) 탄소시장 시범 운영에 전력·철강·시멘트 산업 포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