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차 말레이시아 계획(13MP) 개요
말레이시아는 5년마다 국가 경제 발전 계획인 말레이시아계획(Malaysia Plan, MP)를 발표한다. 지난 7월 31일 ‘재조정(Recalibrating Development)’을 주제로 제13차 말레이시아 계획(13MP)이 발표되었다. 13MP는 2026~2030년을 대상으로 하며, 말레이시아 현 정부의 국정철학인 마다니(MADANI) 경제 목표를 이행하기 위한 전략적 틀을 제시한다.
13MP는 3대 핵심 비전으로 높고 지속가능한 소득, 질 높고 포용적인 삶, 지속가능한 환경을 제시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경제 복잡성, 사회 이동성, 공공부문 개혁, 환경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둔 4개 축을 제시했고 27개 전략적 우선과제가 발표되었다. 이 계획은 마다니 프레임워크와 일맥상통하게 경제의 ‘천장과 바닥’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거버넌스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글로벌 경제 변화, 생활비 상승, 정체된 임금 성장, 고령화, 기후변화의 영향 등 말레이시아가 직면한 핵심 과제를 함께 다룬다.
13차 말레이시아 계획의 거시경제 목표
아래 표는 12MP(2021~2025) 대비 13MP(2026~2030)의 연평균 성장 목표를 정리한 것이다.
<말레이시아 12MP - 13MP 비교>
(단위 : %)
경제 지표 | 12MP (2021–2025) | 13MP (2026–2030) |
GDP 성장 | 5.1 | 4.5–5.5 |
농업 | 1.2 | 1.5 |
제조업 | 5.1 | 5.8 |
서비스업 | 5.8 | 5.2 |
건설 | 6.5 | 5.0 |
광업 | 1.1 | 2.8 |
물가상승률 | 2.5 | 2.0–3.0 |
민간지출 | 5.7 | 5.6 |
ㆍ민간투자 | 6.5 | 6.0 |
ㆍ민간소비 | 5.5 | 5.5 |
공공지출 | 4.6 | 3.9 |
ㆍ공공투자 | 4.9 | 4.1 |
ㆍ공공소비 | 3.8 | 3.6 |
수출 | 6.9 | 4.1 |
수입 | 8.1 | 4.3 |
자료: Ministry of Economy, KOTRA 쿠알라룸푸르무역관 종합
말레이시아의 경제 성과 목표
13MP 하에서 정부는 2026~2030년 평균 연간 GDP 성장률 목표를 4.5~5.5%로 유지한다. 민간소비는 핵심 성장 동력으로 남아 연 5.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GDP 내 비중은 12MP의 60.7%에서 13MP 기간 62.4%로 상승할 전망이다. 민간투자·공공지출은 12MP보다 완만하게 증가하겠지만 NIMP 2030, NETR, PIKAS 2030, GEAR-uP 등 공공–민간 협력과 표적화된 정부 지출이 글로벌 역풍 속에서도 안정적인 투자와 온건한 공공부문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시장 여건은 공무원 보수 조정, 최저임금 인상, 숙련·재교육 확대를 통해 개선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숙련 노동자 비중을 35% 이상, 임금소득의 GDP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며, 보다 강한 소득 주도 소비와 포용적 성장을 지향한다.
말레이시아는 또한 재정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세원을 확대하며, 표적 보조금과 신중한 부채 관리 등 지출 효율화로 2030년까지 재정적자를 GDP 대비 3% 미만, 정부부채를 60%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외무역 전망
순수출은 12MP 기간 글로벌 경기침체와 팬데믹 교란으로 5.8% 감소했으나, 13MP 기간에는 연평균 2.0% 성장으로 반등이 예상된다. 다만 수출 증가율은 연 4.1%로 완만할 전망이며, 수입과 해외·국내 직접투자도 보다 점진적인 확장 경로가 제시된다. 이러한 외부 여건 속에서 국내 수요가 주요 성장 견인차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인당 국민총소득(GNI)을 현재 약 MYR 50,000(USD 11,111) 수준에서 2030년 MYR 77,200 (USD 17,155)으로 끌어올리고, 임금소득 비중을 GDP의 40%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물가상승률은 2.0~3.0%의 안정적 범위를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투자와 소비를 뒷받침한다.
우선 분야 및 산업 중점
13MP는 디지털화와 인공지능(AI), ‘Made by Malaysia’ 고부가 제품·서비스 창출을 강조하며, 국가 AI 행동계획 2030, 디지털 경제 청사진, 제4차 산업혁명(4IR) 정책, 국가산업마스터플랜(NIMP) 2030 등 기존 국가전략을 보강한다. 이는 경쟁력과 회복탄력성을 강화하고 고소득 경제로의 이행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제조업 및 전기전자산업) 제조업은 NIMP 2030 추진에 힘입어 12MP 때보다 높은 성과가 기대된다. 특히 반도체 밸류체인 상향과 페낭·슬랑오르 중심의 집적회로(IC) 설계 허브 구축이 핵심 동력으로 제시된다. 반도체 외에도 화학, 의약품, 의료기기가 부상하는 성장동력으로 지목된다.
(서비스업과 노동시장) 서비스업은 13MP 기간 말레이시아 경제의 주된 성장축으로 자리한다. 견조한 내수, 가계소득 상승, 디지털화 진전, 관광 회복이 결합되며 안정적·지속 가능한 확장이 전망된다.
(건설 및 인프라 전망) 건설업은 연 5.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PIKAS 2030(민-관 파트너십 마스터플랜 2030)이 제시한 38개 진행 중 프로젝트와 41개 잠재 프로젝트가 기반이 되며, 개편된 PPP 프레임워크는 재생에너지, 관광 인프라, 과학기술, 스마트 농업까지 적용 범위를 넓힌다. 최소 요건은 사업비 MYR 5,000만(USD 1,111만)과 7년의 사업기간으로 제시된다.
(농업 및 광업) 농업은 스마트 농업과 PPP(민-관 파트너십) 기반의 이니셔티브를 통해 식량안보를 강화하고 고부가 작물 생산을 확대하는 점진적 성장 경로가 제시된다. 광업은 LNG와 원유를 기반으로 반등이 예상되며, 희토류의 경우 상·중·하류를 아우르는 밸류체인 구축이 성공할 경우 상당한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
아래 표는 13MP에서 제시된 각 부문의 정량 목표와 핵심 과제를 요약한 것이다.
<13MP 주요 산업군 별 목표 및 핵심 과제>
부문 | 핵심 과제 |
농업 | - (목표) 쌀·채소·축산 등 식량 자급률을 2030년까지 10%포인트 이상 제고 - IoT 센서, 드론 기반 작황 모니터링, AI 기반 기상예측을 통한 정밀·스마트 농업 확산 - 팜오일·고무·케나프·코코아 등 가치사슬을 인증·지속가능성 기준 강화로 업그레이드 - 소농 재식재 지원 및 생산성 보조금 확대 |
제조업 | - (목표) 2030년까지 제조업 수출 중 하이테크 비중을 25%로 제고 - 반도체 밸류체인 상향, 특히 IC 설계 역량 강화 - 로봇·적층제조·디지털 트윈 등 인더스트리 4.0 도입 인센티브 확대 - 웨이퍼 팹 업그레이드, R&D 세액공제, 글로벌 칩메이커와의 합작 등 생태계 개선 |
서비스업 | - (목표) 2030년까지 디지털 서비스 수출 MYR 3000억 (USD 666억) 달성 - 전자상거래 인프라 확충, 디지털 대출 확대, 핀테크 샌드박스 강화 등 디지털 경제 플랫폼 고도화 - 지속가능 생태관광지 개발과 ‘고소득 지속가능 관광’ 촉진 - 자동화 물류창고, 스마트 항만, 옴니채널 유통 확대를 통한 물류·소매 현대화 |
건설 | - (목표) 2030년까지 보급형 주택 200,000호 공급 - 의무적 친환경 건축기준 도입, 홍수 대응형 배수체계, 연안 보호 강화 등 녹색·복원력 인프라 확대 - 주요 MRT/LRT 완공, 페낭 LRT, 팬보르네오 고속도로, ECRL 추진 - 보급형 주택·의료시설에 모듈러(IBS)와 BIM 도입 가속 - 스마트시티와 5G 기반 공공유틸리티 시범사업(교통·상수도·폐기물) |
에너지·자원(광업 포함) | - (목표) 2030년까지 설비용량 기준 재생에너지 40% 달성 - 산업클러스터 대상 CCUS 인센티브 도입 - LNG 터미널 확장과 원전의 청정 기저부하 옵션 검토 등 에너지 안보 강화 - 희토류는 다운스트림 가공 허브 구축과 업스트림 연계를 통해 부가가치 국내 잔존 극대화 |
자료: Ministry of Economy, KOTRA 쿠알라룸푸르무역관 종합
시사점
13차 말레이시아 계획은 핵심 부문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Made by Malaysia’ 고부가 제품·서비스 구축에 방점을 찍으며 안정적 성장 경로를 제시한다. 기업 관점에서는 디지털화, AI, 지속가능성에의 집중이 특히 첨단 제조, 디지털 서비스, 녹색 기술 등 고성장·고부가 분야에서 의미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동시에 노동·임금 정책, 환경 기준, 보건의료 접근성, 공공 서비스, 사회복지 등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개혁이 도입되며, 이는 민간부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리기업은 규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운영을 조정하며, 녹색전환, 인력 재교육, 사회적 가치 창출 영역에서의 기회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자료: Ministry of Economy, PWC, Bank Islam, Bernama, The Edge 등 쿠알라룸푸르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