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모스크바 무역관) 러시아 나프타 시장, 최근 생산·수출 동향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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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PIA/ 작성일: 26-04-22 10: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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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타는 원유를 1차 증류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경질 탄화수소 혼합물로, 휘발유 생산과 석유화학 원료에 함께 쓰이는 중간재다. 최근 국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러시아산 나프타는 중질 풀레인지 나프타(Heavy full-range naphtha) 성격이 강하며, 개질 설비를 거쳐 방향족 제품이나 가솔린 혼합용 원료로 전환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산 나프타는 정유공장 생산분과 가스콘덴세이트 처리 물량이 함께 시장에 나온다. 대표적인 수출 거점은 노바텍(Novatek)이 운영하는 발트해 연안의 우스트-루가 복합단지(Ust-Luga Complex) 다. 해당 시설은 안정화 가스콘덴세이트를 경·중질 나프타, 제트연료, 디젤 분획, 선박연료 성분 등으로 분리해 해상으로 출하한다. 2022년 우스트-루가 복합단지의 상품용 경·중질 나프타 생산량은 420만 톤이었다. 해당 단지의 설비 처리 능력은 연 900만 톤 수준이며, 2025년 가스콘덴세이트 처리량은 약 800만 톤이었다.
이외에도 △로스네프트(Rosneft)에서 운영하는 앙가르스크 석유화학(Angarsk Refinery) 및 투압세 정유공장(Tuapse Refinery), △타트네프트(Tatneft)의 타네코 복합단지(Taneco Oil Refinery Complex), 크라스노다르주에 위치한 △슬라뱐스크 에코(Slavyansk Eco) 정유공장 등이 나프타를 생산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산 동향
러시아는 2024년 하반기부터 원유 및 석유제품 공식 통계를 발표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러시아 에너지 시장 분석기관 Seala 자료를 통해 추산한 바에 따르면, 러시아의 연간 나프타 생산량은 2020년 약 2,525만 톤에서 2024년 약 2,133만 톤으로 감소했다. 배경으로는 OPEC+ 감산 합의, 우스트-루가 복합단지 화재, 일부 정유공장을 향한 드론 공격, 우랄 지역 홍수 등이 있다.
아직 2025년 생산량에 대한 자료는 없으나, 러시아 매체 Kommersant에 따르면 2025년 러시아의 전체 원유 정제량은 전년 대비 1.7% 감소한 2억 6,230만 톤으로 집계됐다. 이를 바탕으로 2024년 나프타 생산량에 같은 감소율을 단순 적용해 대략적인 생산량 추이를 가늠할 수 있다. 지난 해 감소에는 2025년 하반기 정유공장 사고로 인한 가동 차질, 유가 하락과 수출 제한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 러시아 당국의 나프타 관련 통계는 세법상 ‘직류가솔린(나프타의 일종, Straight-run gasoline / Прямогонный бензин)’을 의미하여, 한국에서 통상 지칭하는 나프타와는 범위에 차이가 존재함. 본고에서는 분류상 차이를 감안해 복수의 민간기관이 제시한 러시아 나프타 생산량 데이터를 참고·활용하였음.
러시아 나프타 수출 동향
생산량 정보와 동일하게 석유제품의 통관 정보도 비공개 중으로, 최근 수출 동향은 선박 추적 자료와 민간 집계를 통해 파악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생산된 나프타는 거의 전량 수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Reuters에 따르면 러시아산 나프타의 평시 월 수출 규모는 140만~150만 톤 수준이다. 다만 2025년에는 정유시설과 항만의 가동 차질, 하반기 미국의 제재 여파가 겹치면서 실제 수출량이 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가격지수센터(ЦЦИ)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초부터 11월 중순까지 러시아의 해상 나프타 수출량은 약 1,260만 톤이었다. 이는 글로벌 공급량의 약 11.7%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2025년 주요 수출처로는 대만, 인도,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네수엘라 등이 있었다.
러시아산 나프타의 수출 둔화는 2025년 말부터 본격화됐다. 2025년 10월 미국이 러시아 대형 석유기업 로스네프트(Rosneft)와 루코일(Lukoil)에 제재를 부과한 뒤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러시아산 구매를 축소했다. 11월분 △인도향 선적은 전월 대비 57% 감소한 6만 톤이었고, △중국향은 73.3% 줄어 5만 4,000톤, △대만향은 79.6% 감소한 3만 7,000톤이었다. 이러한 감소세는 2026년 초에도 이어졌다.
러시아산 주요 수입국 동향
2025년 러시아산 나프타 수요가 활발한 곳은 대만이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대만의 석유제품 수입 가운데 나프타 비중이 60%에 달했고, 수입산 나프타의 국가별 비중은 △러시아 49%, △UAE 18%, △카타르 6% 순이었다. 2025년 대만의 전체 러시아산 석유제품 수입은 전년 대비 42% 증가했으며 증가분 대부분이 나프타에서 나왔다. 그러나 미국의 대러 석유기업 제재로 2026년 들어 대만의 러시아산 나프타 수입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인도 역시 2025년에는 러시아산 나프타를 월평균 약 20만 톤 들여왔지만, 제재 여파로 2026년 초에는 구매 규모가 크게 줄었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 매체 Tass 통신에 따르면 인도는 미국 제재와 무관하게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수입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베네수엘라는 2025년 3~10월 러시아산 수입량이 일시적으로 급증해 자국 초중질유 희석재로 월평균 10만 톤 가량 들여왔다. 그러나 2025년 12월 중순 이후 미국이 제재 대상 선박의 베네수엘라향 운항을 차단하면서 수입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른 지역별 물동량을 보면, 2025년 10월 이후 러시아산 나프타의 동남아시아 유입이 이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반면, 동북아시아향 수출은 2025년 8월 이후 감소세를 이어갔다. 기존 동북아 물량 일부가 동남아 환적·저장 거점으로 이동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거래 방식 변화와 공급 여건
최근 러시아산 나프타 거래에서는 직수출보다 중간 거점을 경유하는 방식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거점으로는 포트사이드(Port Said), 푸자이라(Fujairah),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이 거론된다. 해당 지역으로 이동한 뒤 혼합되거나 재판매되는 방식이다. 올해 3월에는 러시아 우스트-루가에서 선적된 나프타 약 9만 5,000톤이 이탈리아 아우구스타(Augusta) 인근 해역의 환적 지점으로 향한 사례가 있었다. 중동 전쟁 이후에는 오만으로 향하던 화물이 싱가포르 등 다른 지역으로 방향을 바꾼 사례도 나왔다.
한편, 러시아 내에서 공급 확대를 가로막는 요인도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출하 거점의 문제다. 3월 말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 이후 우스트-루가 복합단지는 가스콘덴세이트 처리와 나프타 선적을 중단했다. 4월 초에도 이 시설의 가동 차질은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내부 정책도 변수다.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중동 전쟁이 러시아에 새로운 무역 기회를 열었다고 언급하면서도 국내 시장의 가격 안정을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러시아 정부는 4월 2일 휘발유 수출 제한 대상을 기존보다 확대해 직접 생산자까지 포함했다. 이에 따라 정유사를 포함한 직접 생산자도 7월 31일까지 휘발유 수출에 제약을 받게 됐다. 나프타를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러시아 정부가 내수 안정과 가격 통제를 우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시장의 방향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정상화 속도, 러시아 주요 출하 거점의 운용 규모, 미국의 제재 방식, 러시아의 내수 안정화 정책 향방 등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자료: 러시아 통계청, 가격지수센터(ЦЦИ), Kommersant, RBC, Tass, Vedomosti, Reuters, Interfax, Argus, Seala, KOTRA 모스크바무역관 자료 종합
출처: KOTRA 해외시장 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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