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무역관) 제1회 한-GCC 협력 세미나 참관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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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PIA/ 작성일: 24-11-29 09:25 | |
지난 11월 12일 리야드 메리어트 DQ호텔에서 걸프연구센터(Gulf Research Center)와 주사우디한국대사관이 공동 주최한 제1회 한-걸프협력회의(GCC) 협력 세미나가 개최됐다. 동 행사에는 약 80여 명이 참석했으며, GCC와 한국의 관계, 미래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진행했다.
<세미나 진행 광경> [자료: KOTRA 리야드 무역관 직접 촬영]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최병혁 대사는 개최사를 통해 이번 세미나가 경제 협력 및 GCC 지역(특히 가자지역과 홍해)의 갈등에 대한 공통된 이해를 형성하고, 핵 및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에너지 협력을 다각화하는 기회를 제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병혁 대사 개최사> [자료: KOTRA 리야드 무역관 직접 촬영]
주요 세션 내용
첫 번째 세션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GCC, 프린스 사우드 알 파이잘 외교연구소의 패널토의로 진행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이권형 선임연구위원은 1973년부터 시작된 사우디와 한국의 협력을 이야기하며 한국과 GCC의 협력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한국과 GCC는 현재 인구, 경제규모 측면에서 유사하며 교역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최근 한-GCC FTA 협정을 더욱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AI 데이터 센터 구축을 제안하며, 이를 통해 태양광, 풍력, 원자력을 활용한 그린 에너지 전환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AI 데이터 센터는 많은 전력을 필요하므로 에너지와 디지털 전환이 필수적이며, 이를 통해 양국 간 산업 구조 재편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과 GCC 간 투자 플랫폼 설립에 대해도 제안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의 SMART 개발 담당 강한옥 부원장은 한국과 사우디의 소형모듈원자로(SMR) 공동연구 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했다. 강 부원장은 'SMR은 전 세계 전력 공급 분야에서 재생에너지를 보완하는 탄소 중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사우디가 공동 설계한 SMART100 SMR이 9월 한국의 원자력 규제기관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고도 밝혔다. 이 원자로는 KAERI, 사우디 아토믹·재생에너지 연구소(KA-CARE), 한국수력원자력(KHNP)이 공동 개발했으며, 현재 수출 준비가 완료된 상태다. 강 부원장은 'SMART는 SDA(표준 설계 인증)를 통해 전력 및 열에너지 부문의 글로벌 수요를 충족시킬 준비가 돼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강 부원장은 사우디 원자력 에너지 프로젝트(SNAEP)와 KAERI 간의 공동 원자력 연구개발 센터 설립 계획을 언급하며, 한국과 GCC 회원국 간의 원자력 발전소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세미나 진행 전경>
[자료: KOTRA 리야드 무역관 직접 촬영]
세 번째 세션에서 국립외교원 전략지역연구소장 인남식 교수는 중동과 동아시아의 지정학적 역학이 한-GCC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며, 미국 주도의 자유 국제 질서 변화에 대해 논의했다. 이란에 대해 그는 '이란의 지역 내 대리인을 통한 영향력 확장은 지속적인 불안정에 기여하고 있으며, 현재의 지정학적 상황은 이란의 핵 개발 야망을 가속화할 우려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영향력에 대해 인 교수는 '미국이 전략적 초점을 아시아로 전환하면서 걸프 국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영향을 모두 활용하는 유연한 외교를 채택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동과 유럽의 전선이 이미 연결됐으며, 북한이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 상황은 지역 간 갈등이 연결될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지역 및 국제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인 교수는 한국과 GCC가 정보 공유, 기술 협력, 해상 안보 훈련, 다자간 포럼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정치적 대화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걸프 연구센터 의장 압둘아지즈 사게르(Abdulaziz Sager)는 한국이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이자 방위 공급업체이기에, 사우디는 국가 안보 계획을 통해 한국과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2023년 12월 28일 체결된 한국-GCC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약 1년 만에 개최됐다. 당시 한국은 모든 제품의 89.9%에 대한 관세 철폐를, GCC는 76.4%의 관세 철폐를 약속하며 양측 간의 무역 증대를 촉진했다. 한국-GCC FTA는 2008년에 협의가 시작된 이후 20년 만에 체결됐지만, 아직 비준되지 않았다.
시사점
세미나 이후 한 GCC 관계자는 GCC 국가들이 전반적으로 한국과의 협력 강화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가들이 투자 확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교역 규모에 비해 현재의 양측의 투자규모가 작은 편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의 경우 외국인투자유치를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편 중이며 많은 투자를 바란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한국과 GCC, 특히 사우디와의 투자는 쌍방향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한국의 기업들은 사우디의 주요 규제를 잘 파악해 진출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한국-GCC FTA가 발효되면 교역규모도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바, 기업인들은 FTA 내용에 대한 사전 숙지가 필요할 것이다.
자료: Gulf Research Center, KOTRA 리야드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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