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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적 배경과 탄소시장 구축 의지

라오스는 제3차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3.0)를 수립하며, 탄소 크레딧 시스템을 국가적 제도로 정착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전략은 2025년 9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공식 제출될 예정이며, 에너지광산부와 천연자원환경부가 협력하여 탄소시장 전략을 공동으로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기후변화 대응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고 국제 탄소배출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공급국으로서 라오스의 위상을 정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라오스는 특히 풍력, 태양광, 수력, 바이오매스 등 다양한 청정에너지 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점에 주목하며, 탄소 크레딧 전략을 통해 이 자원의 상업적·환경적 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한다.

NDC 하의 감축 목표와 이행 계획

라오스는 자국의 NDC 이행을 위해 무조건적(unconditional) 조치와 조건부(conditional) 조치를 병행하여 추진하고 있다. 무조건적 감축 조치로는, 1.3GW 규모의 수력발전소 건설을 통해 연간 약 250만 톤의 이산화탄소(CO₂)를 감축하고, 5만 대의 청정 취사용 스토브를 보급하여 추가적으로 연간 5만 톤의 CO₂를 줄이는 것이 포함된다.

조건부 조치는 국제 재정 및 기술 협력에 기반한 감축 전략으로, 태양광 및 풍력발전을 합쳐 1GW를 신규로 설치하고 연간 10만 톤의 감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300MW 규모의 바이오매스 에너지 시설 도입(연간 8만4000톤 감축), 에너지 효율 향상(소비량 10% 감축), 폐기물 관리 체계 개선을 통해 추가로 연간 4만 톤을 줄일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은 라오스가 국내 감축 목표를 달성하는 동시에 국제 기후변화 대응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NDC 3.0 내 감축 수단별 기대 감축량) 

[자료: KOTRA 비엔티안 무역관 자체 조사]

탄소 시장 제도화 및 국제 연계

라오스는 지난 10여 년간 CDM(청정개발체제), Gold Standard, VERRA, JCM 등 다양한 국제 탄소시장 메커니즘을 통해 탄소 배출권을 자발적으로 거래해 왔다. 그 결과 약 52개 프로젝트를 통해 1000만 톤 이상의 인증배출권(CERs)을 유럽과 일본 등에 판매한 바 있다. 아래 표는 CDM으로 UNFCCC(유엔기후변화협약)에 공식 등록되었거나, 등록 후 CER 인증 배출권을 받은 프로젝트 리스트이다.

<CDM 메커니즘을 이용 중인 탄소 감축 프로젝트>

[자료: 라오스 천연자원환경부]

그러나 당시에는 국가 차원의 제도적 틀이 부재했기 때문에, 정부가 직접적인 수익을 확보하지 못하고 제도적 통제력 또한 미비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현재 라오스 정부는 국가 탄소시장 등록시스템 구축을 통해 공식적인 인증, 등록, 모니터링 체계를 도입하고자 한다. 또한 민간과 정부 간의 수익 분배 메커니즘, 투명한 회계 시스템, 국제 인증 기준에 부합하는 거버넌스 체계를 함께 마련함으로써, 향후 탄소시장에서의 신뢰성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청정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위한 기반 확충

라오스는 현재 기술적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약 60,000MW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수력(30,000MW), 태양광(15,000MW), 풍력(13,000MW), 바이오매스(2,000MW)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지역 전체 전력 수요를 초과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다양한 재생에너지원의 높은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2023년 기준 운영 중인 태양광 발전소는 8곳(총 56MW)에 불과하다. 국가 전력 생산에서 태양광 발전 비중이 1%를 미치지 못하는 수치로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현재 우돔싸이주에 1,000MW급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 중이며, 루앙남타주에는 580MW 규모의 태양광·풍력 하이브리드 발전소를 추진 중이다.

동시에 현재 라오스 정부는 JICA(일본국제협력기구)와 함께 ‘탄소중립 사회를 위한 에너지 마스터플랜’ 수립을 추진 중이며, 민간 기업과 협력하여 탄소 크레딧 인증 및 거래 기준을 시험 적용하는 시범 태양광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GGGI(글로벌녹색성장기구)는 라오스의 탄소시장 제도 기반 구축을 지원하고, 국제 탄소배출권(ITMO) 거래 체계 도입, MRV 체계 설계, 탄소 관련 법령 정비 등에 있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법령 초안은 총 17개의 장, 66개의 조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8월 법령 발효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래 탄소 크레딧 주요 장별 내용은 지난해 천연자원환경부로부터 초안을 받은 것으로, 발효를 앞둔 현재 법령 초안과는 일부 차이가 있다.

[자료: 라오스 천연자원환경부] 

라오스와의 협력 가능성

라오스의 탄소시장 구조화는 한국 기업에게도 전략적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은 이미 탄소 배출권 인증 시스템, 스마트그리드, 에너지 효율 기술, 수소 인프라, 전기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 인프라 분야 : 태양광·풍력 발전소 설계 및 운영, 스마트 미터링 시스템 수출

 - 시스템 구축 : 탄소배출권 인증, 거래 플랫폼, 블록체인 기반 투명성 관리 솔루션

 - 기술 공급 : 고효율 가전, 스마트 조리기기, EV 충전소 및 그리드 통합 기술

 - 산업협력 : 수소 생산·운송 장비 및 그린 암모니아 저장 기술 공동 개발

시사점

라오스는 지금까지 탄소시장 제도화에 미온적이었던 중소국가들과 달리, 국가 차원의 전략 수립, 정책적 연계, 제도적 기반 마련, 국제 협력 강화라는 네 가지 측면에서 탄소 크레딧 전략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인 감축성과뿐 아니라, 라오스를 동남아 청정에너지 허브로 도약시키기 위한 기반이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과 같은 청정에너지 기술 보유국에 매우 유리한 협력 조건을 제공한다. 향후 태양광, 풍력, 수소, 전기차, 고효율 가전, 탄소시장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협력, 공동사업 개발, 녹색금융 연계가 가능하며, 이는 라오스의 에너지 안보와 한국의 녹색 수출 전략 모두에 실질적 이익을 제공할 것이다.

<한-라 넷제로 파트너십 행사 단체사진>

[자료: KOTRA 비엔티안 무역관 직접 촬영]